마린온 유족 같은 분들이 묵묵히 대한민국 지켜왔다!!
- 김경호
- 2018.08.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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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5일 광복절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선포된 지 70주년 되는 날이다. 군대도 재정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문맹률이 80%에 달했던 세계 최빈국이었지만, 단기간에 오늘의 번영과 자유를 일궈냈다. 묵묵히 헌신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고, 이런 기적 같은 성취를 이룰 수 있었다.최근 ‘떼법’ 풍조가 만연하면서 그런 정신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마린온 참사 유가족들의 품격과 의연함은 더욱 존중 받지 않으면 안 된다.
지난달 17일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의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순직한 해병대 장병들의 유가족들이 시민조위금 5000만 원을 해병대에 전액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한 아버지는 “해병대가 아들 장례를 가족처럼 치러줘서 고맙다”고 했으며, 한 아내는 “남편 소원이었던 항공단 창설을 꼭 이뤄 남편과 순직한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고귀한 ‘해병대 정신’을 군 당국이 왜 즉각 알리지 않았는지 의문이다.처음부터 마린온 유가족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태도는 홀대에 가까웠다. 문 대통령은 사고 3일 만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별도 성명도 아닌 신임 해군참모총장 진급 보직 신고를 받으면서 언급한 것이었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유족들이 의전 등에 흡족하지 못해 짜증 난 것이 아니겠나”고 지난달 20일 국회에서 대답해 유족을 모욕했다. 청와대는 조문 기간이 끝난 뒤 김현종 국방개혁비서관을 뒤늦게 보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2010년 천안함 유족들도, 2016년 8월 잠수정 사고로 산화한 국군정보사령부 요원 유족들도, 같은 해 9월 한·미 연합훈련 도중 순직한 링스 헬기 유족들도, 2017년 사격장 유탄에 숨진 이모 상병 아버지도 대한민국과 군의 발전을 먼저 생각했다.청와대가 “세계 최고 장비”라고 하거나, 군 당국이 유탄을 도비탄으로 둘러대는 등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모멸감을 줬음에도 의연하게 대응해 더욱 돋보인다.많은 사람이 “정부 대응이 세월호와 이리 다른가”라고 개탄한다.광복절을 맞아 집권 세력부터 이런 사실을 직시하기 바란다.출처 : 문화일보 2018년 8월 13일 사설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