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단상 - 2

지난 주에는 존경하는 군 선배님(예비역 제독, 모 교회의 장로)과 과거 시골 중학생 시절을 회상하며 즐거운 점심시간을 보냈다. 화재인 즉슨, 과거 시골 동네에서 여학생들과 같이 놀면서 닭 서리, 고구마 서리, 그리고 길을 가다가 남의 밭에 들어가 무우 뽑아먹고, 콩 서리하던 일이었다. 그것은 정말로 40~50년간 간직된 아름다운 추억이었으며, 10여 년의 나이 차이와 경상도와 충청도의 지역 차이가 무색할 정도로 즐겁게 대화가 이어져 갔다. 만약, 그 당시 닭을 훔쳤다고, 고구마 서리를 했다고, 무우를 뽑아 먹었다고, 경찰에 잡혀가 형을 받았다면 제독과 장로가 되셨을까? 물론, 요즈음 그런 짓을 했다가는 영락없이 쇠고랑을 차고, 최소한 즉결처분을 받아서, 소위 말하는 빨간 줄이 올라가, 사회에서 꿈을 펼치는 데도 막대한 지장이 있겠지!! 30~40년 전의 그것도 분명 잘못한 행위였지만, 그 당시는 최소한 내로남불은 아니었던 것이다. 파렴치라고 생각도 하지 않았다. 만약 들켰다면 작대기 뜸질 몇 번으로 끝났을 것이다. 그 당시의 음주운전과 위장전입은 분명 대한민국의 급성장 시대의 하나의 산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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