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老兵, 66년 만에 인천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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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수혜 특파원

입력 : 2016.09.01 03:00

- '엑스레이 작전' 수행한 김순기翁
1963년 전역 후 일본에서 거주
NGO '월드투게더' 한국에 초청… 3박4일 일정 동안 기념식 참석
"현장 다시 보고싶다" 소원 풀어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위해 목숨을 걸고 '엑스레이 작전'을 수행했던 국군 노병 김순기(90)옹이 66년 만에 현장을 다시 보러 한국에 온다.〈본지 8월 12일 자 A10면

국제개발협력 전문 NGO인 월드투게더(회장 김요환 전 육군참모총장)가 김옹이 일본 교토에서 빠듯하게 살고 있다는 본지 기사를 보고 김옹을 초청했다. 월드투게더는 그동안 에티오피아 등 유엔군 6·25 참전 용사들을 지원해온 단체다. "유엔군 지원도 중요하지만 국군 영웅도 감사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번 여행을 준비했다.

인천상륙작전에 앞서 적진에 침투해 첩보를 수집한 국군 17명 중 한 명인 김순기(90·오른쪽)옹은 고령으로 걷기 어려워 전동 스쿠터를 타고 다닌다.
인천상륙작전에 앞서 적진에 침투해 첩보를 수집한 국군 17명 중 한 명인 김순기(90·오른쪽)옹은 고령으로 걷기 어려워 전동 스쿠터를 타고 다닌다. 사진 왼쪽은 일본인 부인 사치코 여사. /김수혜 특파원
엑스레이 작전은 1950년 9월 유엔군이 인천에 상륙하기 직전 국군 17명이 북한군 치하 인천에 잠입해 3주간 적군 장비와 병력을 파악해 유엔군에 전달한 첩보작전이다. 김옹은 그중에서도 핵심적인 정보팀장 역할을 했다. 팀원들이 내륙에서 활동하는 동안, 김옹은 미군 정보장교 유진 클라크 대위와 함께 배를 타고 해안을 염탐하며 해안포와 기관총 위치를 샅샅이 파악했다.

그는 작전을 마친 뒤 더글러스 맥아더 원수와 나란히 인천에 상륙해 압록강까지 올라가다 해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뒤엔 잊힌 존재가 됐다.

김옹은 1963년 중령으로 전역한 뒤 먹고살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후 우리 정부가 김옹에게 해온 지원은 충무무공훈장 두 건을 받은 공로로 월 20여만원씩 지급한 게 전부다. 김옹은 1945년 11월 손원일 제독이 세운 '해방병단(海防兵團)'에 들어간 해군 창군 멤버 70명 중 한 명이지만, 근속 20년이 되기 전에 전역해 군인연금이 없다.

영화‘인천상륙작전’의 배우 리엄 니슨이 지난 1월 인천 자유공원에서 6·25 참전 군인 기념물을 쓰다듬고 있다.
 
영화‘인천상륙작전’의 배우 리엄 니슨이 지난 1월 인천 자유공원에서 6·25 참전 군인 기념물을 쓰다듬고 있다. /태원엔터테인먼트
이번 여행은 9월 7일부터 10일까지 3박4일 일정이다. 여행 첫날과 둘째 날은 인천에 있는 맥아더 장군 동상과 해군첩보부대 충혼탑에 헌화하고, 해병대 후배들을 만나볼 예정이다. 충혼탑에 갈 때는 700만명이 본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제작한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직접 김옹을 안내한다. 본지 보도를 보고 "노병을 기억하는 국민이 돼야 한다"며 성금을 보내온 류무정 전 MBC 해설위원도 동행한다.

사흘째인 9일에는 해군이 주최하는 인천상륙작전 기념식에 참석한다. 김옹이 이 기념식에 초대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옹과 40년을 해로해온 일본인 부인 사치코(幸子·68) 여사도 동행한다.

김요환 월드투게더 회장은 "오늘날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 된 호국영웅들이 너무 쉽게 잊혀 안타깝다"며 "살아 있는 동안 꼭 한번 현장을 다시 보고 싶다는 김옹의 안타까운 소원을 들어드리고 싶어 모셔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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