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거친 울돌목 회오리는 순국한 호국의 숨결 같고 신화처럼 역사 지켰나니
- 이종범
- 2017.04.2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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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3함대 우수영 관광지 2017. 04. 27 17:20 입력 | 2017. 04. 27 17:47 수정
‘고뇌하는 충무공 동상’엔 나라사랑 절절‘
명량대첩 해전사 전시관’엔 볼거리 풍성
기사사진과 설명 우수영 관광지 내 울돌목을 찾은 해군3함대 장병들이 명량대첩을 떠올리며 회오리 바다를 보고 있다. 사진=조종원 기자
오늘은 충무공 이순신 제독 탄신 472주년이 되는 날이다. ‘성웅’ 이순신 제독은 임진왜란·정유재란 기간 수많은 해전을 승리로 이끌어 조선 왕조 최대의 국난을 극복한 역사의 주역이다.
바다가 우는 것 같다 해서 ‘명량(鳴梁)’인 ‘울돌목’
명량대첩이 이루어진 곳은 울돌목이며, 이 울돌목을 한자로 표현한 것이 ‘명량’이다. 울 ‘명(鳴)’, 대들보 ‘량(梁)’을 쓰는데 빠른 물살이 암초에 부딪치며 소용돌이치는 소리가 마치 바다가 우는 것처럼 들린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1760여 만 명의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 ‘명량(2014)’으로 다시 주목받은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울돌목은 해남군 우수영과 진도군 녹진 사이를 잇는 좁은 해협으로 너비가 300여m,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이 20m, 유속이 11.5노트(시속 약 24㎞)에 달한다. 충무공은 이런 지형적 특성을 잘 활용해 13척의 함선으로 일본함대 133척을 격파했다.
“매달 음력 1일과 15일은 달의 영향으로 물살이 가장 셉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돌목시험조류발전소에 따르면 발전소 설치 이래 지금까지 최고 13노트(24㎞/h)를 관측한 바 있으며, 통상적으로 7노트(12.9㎞/h)에서 10노트(18.5㎞/h)의 유속을 보인다고 합니다.”기사사진과 설명
국내 유일의 ‘고뇌하는 이순신 동상’
우수영 관광지에 가면 바닷가에 서 있는 독특한 동상이 눈에 띈다. 바로 ‘고뇌하는 이순신 동상’이다. 이 동상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고뇌하는 ‘인간 이순신’을 표현했다. 숱한 좌절과 고뇌를 겪고, 목숨을 건 수많은 전투를 치르면서, 백성을 걱정하는 충무공의 모습이 잘 담겨 있다.
동상은 갑옷 차림이 아니며 칼 대신 지도를 들고 있다. 어깨에는 힘이 들어가 있지 않았다. 마치 물살을 내려다보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밀물 때는 동상의 발목까지 물이 차오르고, 썰물 때는 주춧돌 최하단까지 드러난다. 최초로 상표등록을 한 동상이기도 하다.
명량대첩 420주년 맞아 개관한 ‘명량대첩 해전사 기념전시관’
이 기념전시관은 명량대첩 기념공원 내에 있던 충무공 유물 전시관을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건물을 신축해 이전한 것으로, 명량대첩 420주년을 맞아 지난달 17일 개관했다. 1597년 벌어진 명량해전의 시작과 끝, 그리고 호남 민중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놓은 ‘명량대첩 해전사 기념전시관’은 다양한 볼거리와 숨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념전시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칠천량 해전부터 명량대첩까지의 이야기들이 기록된 패널이다. 이순신 제독이 백의종군하며 수군을 재건하는 과정을 담은 수군재건로와 명량해전의 긴박한 순간들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4D 영상관도 만날 수 있다. 2층 전시관은 조선의 판옥선과 일본의 세키부네선을 알기 쉽게 비교하고 있다. 3층은 세계 해전사 7대 전쟁과 함께 호남 민중의 이야기를 그래픽 패널로 구성했다. 세계 주요 해전의 역사와 시대별 함선과 무기, 동아시아의 국제전, 명량대첩 막전막후, 진인(盡人) 이순신,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끈 민중을 만날 수 있다.
우수영 관광지에는 이 밖에도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 강강술래를 비롯해 사적 제535호 전라우수영, 보물 제503호 명량대첩비 등 중요한 가치를 지닌 문화재들이 산재해 있다.해남에서 글= 조아미 기자 < joajoa@dema.mil.kr >